둥펑자동차 새 브랜드 출격
BYD도 최대 규모 전시장 차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행사장. 이곳엔 포르쉐 단독 전시장은 없어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 '포르띵(forthing)'의 전시 공간은 있었다. 포르쉐가 행사장 B2 구역에 있는 폭스바겐그룹 통합 부스에 최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했던 콘셉트 스포츠카 '미션X' 단 한 대만 전시한 사이 포르띵은 건너편인 B1 구역에서 포르쉐보다 더 큰 공간을 활용해 다섯 대의 신차를 선보인 것이다.
우리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포르띵은 엠블럼 형태마저 비슷해 자칫 포르쉐 아류 브랜드로 여겨질 법 하지만 사실 중국 5대 자동차그룹으로 꼽히는 둥펑(凍風) 자동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고급화 브랜드다. 6일(현지시간) 현장에서 만난 둥펑자동차 관계자는 "포르띵은 둥펑자동차의 후속 브랜드로 2년 전 출범해 다양한 차를 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IAA에 처음 나왔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은 꽤 높았다"고 했다. 이날 포르띵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는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일부 관람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BYD는 전기 SUV '씰U' 첫 공개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였다. 당시 BYD와 만리장성모터스 등 중국 기업들은 '홈 경기'를 펼친 르노, 스텔란티스만큼 넓은 전시장을 꾸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BYD는 이번 IAA에서도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가장 넓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리고 새롭게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씰U'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중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보쉬 등과 함께 뮌헨 도심에 '오픈 스페이스'까지 차리는 등 유럽 고객 시장에 한걸음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실제 현장에서는 BYD의 다양한 전기차 가운데서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력이 있는 신차 씰U에 직접 타보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이 많았다. 차량 본체와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를 통합하는 BYD의 최신 기술인 CTB(Cell-to-Body)를 활용해 구조적으로 더욱 튼튼하게 설계했고 안전성 또한 높였다는 게 BYD 관계자 설명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보 검색도 수월하게 이뤄졌다.
"중국 전기차 경쟁력 만만히 봐선 안 돼"
업계에서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정상급 모빌리티쇼 무대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중국 전기차를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BYD와 세계 최대 배터리사인 닝더스다이(CATL) 기술력이 이미 국제무대에서 입증된 데다 차량 제조 또한 자동화가 이뤄져 불량률도 높지 않다"며 "가격 경쟁력 또한 좋아져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딩에 좀 더 신경 쓰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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