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이 달 착륙선을 탑재한 로켓을 7일 발사했다. 내년 1, 2월 달 착륙을 시도하며, 성공하면 세계에서 5번째로 무인 달 착륙을 성공시킨 나라가 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선을 탑재한 H2A 47호 로켓을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렸다. 발사 직후 로켓이 굉음과 함께 흰 연기를 내뿜으며 상공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관측됐다.
일본 최초의 달 착륙을 목표로 발사된 이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SLIM), JAXA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새로운 천체 관측 위성 크리즘(XRISM)이 실려 있다. 8시 57분쯤 먼저 크리즘이 분리됐으며 9시 30분쯤 슬림이 분리됐다.
슬림은 3, 4개월 후 달 궤도에 진입한 후 내년 1, 2월 사이 달 표면 착륙에 도전한다. 고성능 카메라를 내장한 슬림은 화상 인식 기술을 응용해 달 표면의 분화구 형태 등 지형 정보를 식별하고 목표 지점 100m 이내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태까지 해외 탐사선은 목표 지점과 실제 착륙 지점 간 오차가 10㎞까지 벌어졌다고 NHK 등은 전했다. 착륙한 후 슬림이 탐사를 시작하면 미국 주도의 국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정보를 활용한다.
크리즘은 엑스선으로 우주를 관측해 우주의 구조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지난 2016년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프로그램 오류로 실제 운용되지는 못했다.
일본은 올해 3월 신형 주력 로켓 H3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JAXA 측은 지난해 ‘입실론’과 올해 ‘H3’ 1호기가 잇따라 발사에 실패하자 H2A에 공통으로 쓰인 부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인도가 발사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하는 데 성공하면서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에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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