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 8인 단체 삭발
전북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전원이 7일 단체로 삭발 투쟁에 나섰다. 정부가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물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앞서 전북도의원 14명도 단체 삭발식과 단식 투쟁에 나서는 등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전북도의원, 14개 시·군의회 의원, 전북도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윤석열 정부 새만금 예산 삭감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규탄 대회에선 전북지역 소속 국회의원 8명(한병도·김윤덕·김성주·신영대·김수흥·윤준병·이원택·안호영) 전원과 이병철 전주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새만금 예산을 삭감한 정부에 항의하고, 예산 복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광역단위 현역 국회의원이 단체로 삭발 투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전북 홀대, 전북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된 주요 사업의 부처 반영액의 78%를 대폭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예산보복”이라며 “전북 도민의 분노와 규탄의 결의를 모아 윤석열 정부의 전북 예산 홀대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전북도의원 14명은 도의회 청사 앞에서 세계잼버리 파행의 전북책임론과 새만금 사업 예산삭감에 반발하는 삭발투쟁에 이어 릴레이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전북도에 따르면 내년 새만금 SOC 10개 사업 관련 정부 각 부처 반영액은 6,626억 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5,147억 원이 삭감된 1,479억 원만 반영됐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삭감된 새만금 SOC 예산이 국회 단계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새만금 사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오는 11월 정부 예산안 심의에 발맞춰 SOC 예산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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