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한 토크 #32] 직접 겪은 어려움을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한 소상공인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창업 계기는 소상공인 수만큼 다양하다지만, 꽤 많은 창업자들은 자신이 겪은 불편한 경험에서 창업 아이템 개발에 도전한다. 장지나 베투키 대표 역시 그 중 하나다. 약사 출신인 장 대표는 출산 후 아이를 키우며 겪은 경험과 비슷한 문제를 겪어온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영유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상했다. 1인 기업으로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는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창업에 도전했는지, 목표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아기엄마이자 약사이면서 베투키의 대표인 장지나입니다."
-약국을 직접 운영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창업 계기가 있나요?
"지금은 파트타임 약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부터 (출산전까지) 일산에서 약국을 했어요. 아이를 낳고 나서는 직접 운영하기 어려워져 2022년에 폐업했습니다. 육아로 인해 공백이 생기며 자연스레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신생아기에 프로바이오틱스나 비타민D를 안 먹이는 엄마가 없더라고요.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시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블로그 등) 광고성 글에 의존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었어요.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건기식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유아 건기식 플랫폼) 베투키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베투키 구성원도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저 혼자예요. 남편이 헬스케어 브랜드 '아약'을 먼저 운영하고 있어서, 제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아약에서 지난 4년간 '아약TV'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했고, 앱을 통해 약사 상담과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의 경험을 쌓았어요. 지금의 제 사업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2022년 말 아약에서 독립해 2023년 5월 베투키를 창업했습니다. 서비스와 제품 출시 후에는 팀원을 구할 생각입니다."
-1인 기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먼저 장점은 서비스와 제품 개발, 사업 운영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인력 관리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죠. 단점은 당연히 모든 것을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겠죠. 업무량이 많은 것도 단점이고요. 또, 서비스를 개발할 때 제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아, 요즘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묻고 있습니다."
-사업과 육아를 함께 하는 것 역시 무척 어려울 것 같아요.
"업무시간 외엔 육아에 집중하려 하지만, 스타트업 특성 상 가끔 야근도 있고 이따금 아이가 아플 땐 스케줄이 틀어지니 항상 고민이에요. 출산 후에 체력도 조금 떨어지고, 오래 앉아 일하면 허리가 아픈 것도 고민이고요. 물론 육아가 일을 조금 더디게 할 수는 있겠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해나가려고 합니다."
-개발 중이신 큐레이션 플랫폼과 제품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아이의 식습관, 즉 모유를 수유하는지나 분유를 먹는지, 이유식을 먹는다면 그 양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것을 먹는지 등을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이후 영양 결핍 증상 등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추천해주는 플랫폼으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개월 수나 연령을 바탕으로 권장 영양 섭취량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역시 개발 중입니다. 베투키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자체 PB상품인데요,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이 들어있는 유기농 건강기능식품입니다. 9월 초 출시될 예정이에요."
-어린이 건기식 큐레이션이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영유아는 개월별, 연령별 권장 섭취량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은 성인을 기준으로 용량을 표기해, 자칫하면 어린이들이 영양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이런 걸 일일이 알아보기 어려우니, 건기식을 올바르게 구매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단순하게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베투키만의 기준으로 영유아에게 효과적인 상품도 자체 개발하고 있어요. 어린이 영양제는 단맛을 내기 위해 감미료를 많이 사용하곤 하는데요, 베투키 제품은 7無(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HPMC, 합성향료, 착색료, 감미료, D-소르비톨 등) 원칙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 생산합니다."
-출시 후 구체적인 홍보, 마케팅 계획이 있나요.
"우선 체험단을 통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며, SNS마케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베투키 캐릭터인 '베키'를 활용한 콘텐츠도 만들 생각입니다."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나요?
"베투키는 베베투키즈(Bebe to Kids)의 약자입니다.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헬스케어 브랜드가 베투키의 방향성입니다. 제가 약사임과 동시에 엄마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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