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내년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여당에 민심은 만족할 만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 주력하는 이슈들이 민심에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고, 당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7개월 남은 22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고전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9월 첫째 주 조사에서 ‘야당 후보 당선’ 응답이 50%로 ‘여당 후보 당선’(37%)을 앞섰다.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지표조사(NBS) 8월 다섯째 주 결과에서도 ‘여당 견제’가 48%로 ‘여당 지원’(42%)을 앞섰다. 임기 절반을 향해가는 시점에 열리는 내년 4월 총선은 윤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을 수밖에 없는데, 심판과 견제 분위기가 벌써부터 우세하다는 것은 여당 입장에서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한 이유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민심의 경고를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수도권 중진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자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나서 진화에만 급급했다. 위기론이 제기되는 원인과 대응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 보이지만, 그런 목소리는 안 들린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등 일련의 이슈에서도 야당을 향한 비판에만 치중하다 보니, 민생을 위한 정책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은 윤 정부의 남은 임기 절반을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되겠지만, 동시에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게 될 것이다. 더구나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이 주도적으로 민심을 읽고 대응책을 마련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전달하고, 쓴소리도 가감 없이 해야 한다. 그게 집권당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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