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산정 근거 손해율 78.0%
"하반기 안정적이면 조정 가능"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5,0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보험손익은 5,559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6,265억 원) 대비 706억 원 줄었으나, 2021년 이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손익을 포함하면 상반기 순익만 7,805억 원을 거뒀다.
보험료 산정 근거가 되는 손해율(경과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도 견조하다. 올 상반기 78.0%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77.1%)보다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보험업권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80% 이하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이동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앞서 2월 자동차보험료를 2% 안팎 인하했는데, 이후로도 안정적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행락객 이동이 많고 자연재해가 빈번한 하반기 손해율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2021년 이전까지는 수년간 자동차보험 적자가 이어졌고, 최근 상황이 이례적인 것"이라며 "하반기 손해율과 위험률이 산정돼야 내년도 적정 자동차보험료를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회전 시 일단 멈춤,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 교통법규 개선과 정착으로 사고 위험성이 낮아진 만큼, 보험료 인하 역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배경에는 보험사의 노력보다는 제도 변화에 따른 운전자들의 역할도 크다는 얘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