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출잔액 133조 원, 연체율 2.17%
상호금융업권에선 석달 만에 1%P 올라
당국 "연체율 상승 둔화" 진정 나서
'9월 위기설'의 진앙지로 손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위험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증권사 PF 연체율은 이미 17%를 넘어선 데다, 농협 등 상호금융업권의 연체율도 최근 급등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PF 시장 상황과 대주단 협약 가동 현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33조1,000억 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 원 늘었다. 전체 PF 연체율은 2.17%로 3월 말(2.01%)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1.19%)과 대비하면 6개월 새 1%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금융위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공사원가와 안전비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 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업권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7.28%로, 3월 말(15.88%)보다 1.40%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10.38%를 기록한 후 두 자릿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상호금융업권의 PF 연체율은 1.12%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석 달 만에 1.03%포인트 급등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3월 말 PF 연체율이 0%였던 은행권에서도 6월 말 0.23%로 증가하는 등 여신전문 업권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아직 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20%에 육박하고 있는 증권사 PF 연체율의 경우 1분기 상승폭(5.2%포인트)에 비해 2분기 상승폭은 크게 둔화된 데다, 연체 대출 규모(9,000억 원)도 증권사 자기자본(78조2,000억 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업 정리나 정상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마련한 PF 대주단 협약 적용을 받는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187곳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52곳에 대해서는 신규 자금 지원,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 정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나머지 25곳은 협약 적용을 통한 공동 관리가 부결되거나 경·공매 등을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다.
당국은 이달 가동을 앞두고 있는 1조 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조성·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원펀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방안을 관계부처‧기관 및 금융업권과 긴밀히 협의해 이달 말 정부 합동 주택공급 확대 관련 대책에 포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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