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림동 강간살인 최윤종, 피해자 CPR 받을 때도 "목마르다 물 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림동 강간살인 최윤종, 피해자 CPR 받을 때도 "목마르다 물 달라"

입력
2023.09.12 14:18
수정
2023.09.12 19:04
10면
18 5

검찰, '신림동 성폭행 살인' 최씨 구속기소
'부산 돌려차기 사건' 보도 본 뒤 범행 결심
"용기있는 자가 미녀 차지" 왜곡된 성관념
CCTV 없는 장소 장기간 물색해 범행 계획

검찰이 12일 구속기소한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검찰이 12일 구속기소한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본 뒤 이를 모방해 치밀한 계획 범죄를 저질렀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그는 범죄에 착수하기 이전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는 등의 메모를 작성하며 범행 의지를 다졌고, 범행 직후 피해자가 응급처치를 받는 순간에도 "물을 달라"며 태연히 피해자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준 부장검사)은 12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최씨를 구속기소했다. 최씨는 지난달 17일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주먹에 너클을 착용한 상태에서 피해자의 뒤통수 등을 수 차례 때려 쓰러뜨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사건은 최씨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완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최씨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자신의 행위로 인해 특정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는 것)를 가지고 격렬히 저항하는 피해자의 목을 3분 이상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은둔 생활을 하던 중 인터넷으로 성폭력 범행에 대한 기사를 읽었고,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기사를 통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성폭력 범행을 저지르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준비는 치밀하게 이뤄졌다. 범행에 사용한 철제 너클은 사건 넉 달 전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고,범행 장소를 고르기 위해 CCTV가 없는 장소를 오랜 기간 찾아다녔다. 실제 범행이 일어난 신림동 등산로는 사건 엿새 전 발견해 수 차례 주변 상황을 점검했다.

준비가 끝나자, 최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는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거나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라는 메모를 적으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했다. 또 최근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찾아보는 등 의지를 굳힌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는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갈증 해소를 위해 계속 물을 요구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 "범행 전후 정황을 충분히 확인해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5

0 / 250
  • 따따블 2023.09.12 20:37 신고
    지겹다 얼굴 그만 보이고 빨리 사형 시켜라 혐오스런 얼굴 가지고 장난치냐
    0 / 250
  • 인간중독 2023.09.12 16:58 신고
    업소를 없앴을 때 예견된 일이다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욕구를 어쩌란 말인가 돈있고 잘난들은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른 방법이 없다.
    0 / 250
  • 맑은콩 2023.09.13 16:36 신고
    피해자가 CPR을 받고 있는 순간조차 자신의 욕구를 더 중요시하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원하는 만큼의 배로 벌 받았으면 좋겠네요 피해자분 힘내세요
    0 / 250
  • 라라1225 2023.09.13 06:49 신고
    이렇게 자세히 쓰는건 사회에 도움이 안됩니다 또다른 범죄를 낳을수있어요 언론의 역할을 생각하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0 / 250
  • 좋아빠르게가 2023.09.13 09:40 신고
    2찍들의 전형적인 특성이지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