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이른바 '박지만 동기' 그룹의 선두주자로 통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군복무 시절에는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로 인정받았지만 대장 진급에 실패해 군복을 벗었고 이후 정치권에 도전해 재수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념 편향성 문제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 후보자는 1958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1981년 소위로 임관했다. 대령 시절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과장을 거쳤고 준장 진급 후에는 △육사 생도대장 △합참 전투준비태세검열실 차장 △국방부 국방정책실 정책기획차장을 지냈다. 소장 때는 3사단장과 국방부 정책기획관, 중장 진급 이후에는 수도방위사령관과 합참 작전본부장·합참 차장을 역임했다.
그가 대장 진급에 실패한 것을 놓고 관측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육사 동기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의 친분이 되레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 후보자는 박지만 회장이 결혼할 때 함진아비로 나설 만큼 각별한 사이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 군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박지만 회장과 친한 사람들이 ‘누나회’라는 조직을 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육사 37기는 제1야전군사령관 김영식 대장,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 제3야전군사령관 엄기학 대장을 배출했으나 군 지휘부의 꽃인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 진출에는 실패해 ‘비운'의 기수로도 불린다.
신 후보자의 강성 극우 행보는 앞으로 야당의 공세가 집중될 사안이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홍범도 장군 흉상을 거론했다. 이후 군의 대선배인 이종찬 광복회장과 의견이 갈리자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사퇴하라”면서 공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북한 무인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공역(P-73)을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는 예비역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복구한 무인기를 뜯어서 내장된 촬영자료를 확인한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은 것이 아니냐"며 북한과의 내통설을 제기한 전력도 있다. 극우파인 전광훈 목사와의 친분이 신 후보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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