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한 토크 #34] 폐기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높은 번식력과 포식성으로 수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어종인 배스. 식용으로도 별 인기가 없어 잡아들여도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늘 골칫거리다. 버려지는 배스를 펫푸드로 개발해 폐기물 문제를 해결한 소상공인이 있다. 에스밀의 서성원 대표를 만났다.
-회사 소개 부탁 드립니다.
"2020년 설립된 에스밀은 반려동물 펫푸드 및 펫 헬스케어 전문 제조기업으로 폐기되는 외래어종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펫푸드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력제품은 무엇인가요.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펫푸드는 물론 펫 헬스케어 제품인 '댕댕크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3년 간의 사업 준비 기간 동안 특허 3건을 출원, 1건을 등록했으며, 여러 정부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사업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느날 뉴스를 보니 외래어종 배스 문제가 화두였습니다. 맛도 없어 국내에서는 도저히 활용 가치가 없는 어종으로 분류돼 잡아도 음식물 쓰레기처럼 땅에 묻거나 소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연히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테니, 다른 활용 방안이 있을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배스에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합니다. 곰곰이 따져보니 반려동물 간식이나 사료에 활용할 수 있을 듯 했고, 3년 간의 조사 끝에 상품화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어 사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또, 한 보험사에서 낸 통계를 보니 슬개골 탈골로 인한 진료나 수술 사례가 가장 많더라고요. 펫 헬스케어 제품인 '댕댕크림'은 슬개골 탈골로 인한 반려견의 관절통을 완화해주는 애견파스 및 재활크림인데요. 왜 반려견에겐 사람들이 쓰는 것과 같은 파스나 재활제품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배스는 어떻게 수급하고 계신가요.
"환경부 협력단체인 한국생태계교란어종퇴치관리협회와 무상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향후엔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력도 늘려가며 외래어종 폐기로 인한 환경문제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소상공인으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 한데요.
"(제품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과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남정보대와 협업하여 제품 개발을 진행하였고요.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피부가 연약해서 성분과 테스트에서 검증이 어려웠지만 그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을 창업 전에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창업 전엔 반려동물 제품 개발과 홍보 분야에서 약 7년간 일했습니다. 관련 사업에는 늘 관심이 많았는데, 때마침 배스 문제에 대해 인식하게 됐고 반려동물 식품을 개발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동업자와의 불화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때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혼수상태로 한 달간을 지냈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당뇨, 원인이 불분명한 고혈압 등 많은 병을 얻었습니다. 의사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잘 생각해보니 결국 이미 벌어진 일을 신경쓰며 사업도 진척시키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는 건 제 손해더라고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정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외래어종에서 추출할 수 있는 영양 성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성분을 모은 영양제를 개발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호 등 다방면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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