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70여 명 포함 약 130명 '기후파업'
툰베리 시작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일환
청소년 70여 명을 비롯해 약 130명의 시민이 가을비가 내린 15일 '기후파업'을 위해 강원 삼척시에 모였다. 이들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화석연료는 전면 퇴출돼야 하고 그 시작은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이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윤현정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는 "삼척 석탄발전소가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면 한국의 기후 대응은 요원한 일이 된다"며 "기후위기 시대 석탄발전소는 가장 우선적으로 퇴출돼야 하는데 새로운 발전소가 건설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청소년기후행동에 따르면 기후파업에는 삼척 시민을 비롯해 지역 기반 청소년 기후 동아리,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했다. 특히 과반은 2000년생부터 2017년생까지 어린이 및 청소년이다. 우의를 입은 청소년들은 손 팻말을 들고 성명문 낭독 및 발언을 하며 삼척 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를 향해 화석연료 퇴출을 촉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29%)과 포스코이앤씨(5%) 등이 주주인 삼척블루파워는 2018년부터 단일 호기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 1·2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1호기는 다음 달, 2호기는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삼척 석탄발전소는 국내에 건설되는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한국 배출량의 2%에 달하는 약 13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대학생 박채윤씨는 "폭염과 태풍, 한파 등 기후위기가 초래할 재난에서 살아가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광주 기반 청년 기후행동 동아리 1.5도씨에서 활동하는 김민결씨는 "시위를 한다고 즉각 변화가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론이나 흐름을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지난해 9월에 이어 기후파업에 두 번째 참여했다"고 했다.
이날 시위는 2018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결석시위'에서 시작돼 전 세계 청소년 기후운동 연대체로 이어진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진행하는 글로벌 기후파업의 일환이다. 국내 청소년들은 2019년 이후 매년 기후 파업을 벌였고, 삼척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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