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방산기업들, 중국 주권·안보 이익 침해"
대만 인근서 항모 동원 훈련 등 군사 압박도
중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 탑재용 장비를 판매한 미국 군수업체 2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등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회사가 타깃이 됐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은 주계약자로서 8월 24일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직접 가담했고, 노스롭그루먼도 수차례 미국의 대만 상대 무기 판매에 참여했다"며 "외국제재법에 따라 미국 군수기업 2곳에 대해 제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 대만에 무기를 제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고 부연했다.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은 미국의 대형 군수 기업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4일 대만에 F-16 전투기용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등 총 5억 달러(약 6,60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IRST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장비로, 전투기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미국은 2019년 F-16 전투기의 최신 기종인 F-16V 66대를 대만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해당 전투기에는 최고급 사격통제 레이더인 APG-83 등 노스롭그루먼이 개발한 장비들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 3분기에 대만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은 세부적인 제재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미중 간 공식적인 무기 거래가 없다는 점에서, 수출입 규제라기보다는 두 기업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일 가능성이 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13, 14일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68대와 군함 10척을 탐지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 군용기들이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과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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