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 단독 치료보다 타목시펜+난소 억제 주사 병행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유방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다. 다만 고위험군의 경우 난소 억제 주사를 선택적으로 병행 투여해 왔으며, 이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백수연 아주대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아형(亞形)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환자 1,2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647명)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 주사 2년 병행군(635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약 8년(106.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는 항암 치료 후에도 난소 기능이 유지 혹은 회복된 환자였고, 난소 기능은 항암 치료 후 2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와 생리 여부를 통해 확인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 후 추적 관찰을 통해 난소 억제 주사 투여 여부를 결정했다.
연구 결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 주사 병행군이 무병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높게 나타났다.
관찰 기간 8년 동안 무병 생존율(암세포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의 경우 병행군이 85.4%,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이 80.2%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 전체 생존율은 병용군 96.5%,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 95.3%로 병용군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외에 무재발 생존 기간, 원격 전이 없는 생존 기간 등에서 병용군이 유의하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서 항암 치료 후 난소 기능이 유지되거나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수연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에 비해 나중에 재발이 잘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타목시펜에 2년간 난소 억제 주사를 추가한 환자에게서 5.2%의 의미 있는 재발 감소를 확인했다”며 “현재 가이드라인은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5년간 난소 억제 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모두 8년 동안 95% 이상의 높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이전에 단독·병행 치료군의 5년 생존 결과를 비교했던 ASTRRA 임상 시험의 후속 연구로,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IF 45.3)’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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