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한반도 관련 합의 위반 안 해"
'동맹' 루카셴코는 "러·북·벨라루스 3자 협력" 제안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된 어떤 합의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틀 내에서 북한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병력 투입 가능성도 강하게 부인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무엇도 위반하지 않고 그럴 의도도 없다"며 "국제법 틀 안에서 북·러 관계 발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인 북한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반도와 관련된 특정한 특징들이 있지만, 그것을 개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군사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시에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북한과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군사 관련을 포함한 어떤 협의에도 서명하지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서방의 추측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투입을 자원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준 30만 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자원을 계약했다면서, 전쟁에 외국 군인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는 등 현재 사실상 러시아의 유일한 군사 동맹국 행보를 걷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만 7차례에 걸쳐 루카셴코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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