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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정치색' 논란에...배정남 "책도 못 봅니꺼. 공산당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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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정치색' 논란에...배정남 "책도 못 봅니꺼. 공산당도 아니고"

입력
2023.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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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SNS, 기부, 조문했다고
반대 정당 지지층, 비난 퍼부어
여당 대표까지 공격 가세
"연예인 공격은 부끄러운 짓"

모델 겸 배우 배정남씨가 15일 자신의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 사진과 함께 "책도 마음대로 못 보냐"는 글을 올렸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배정남씨. 배정남씨 인스타그램 캡처

모델 겸 배우 배정남씨가 15일 자신의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 사진과 함께 "책도 마음대로 못 보냐"는 글을 올렸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배정남씨. 배정남씨 인스타그램 캡처

연예인들이 사회적인 이슈를 언급하거나 관련된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정치색을 드러냈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여당 대표가 가수 김윤아씨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최근의 분위기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국 책 올린 배정남 "책 좀 볼게예"

최근 모델 출신 배우 배정남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에세이 '디케의 눈물'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이 논란이 됐다. 시작은 지난 14일 배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조국 전 장관의 책 사진. 이를 본 누리꾼들은 "조국 전 장관 등에 대한 지지 표명이다", "정치색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자 배씨는 다음 날인 15일 다시 이 책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따 책 잼나네예. 아니 책도 맘대로 못 봅니꺼. 공산당도 아니고 참말로. 좀 볼게예"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17일 기준 2,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책을 보는 것은 자유지만 왜 정치색을 드러내느냐", "팔로우 취소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일부는 "이게 왜 정치색인가. 연예인은 책도 골라 봐야 하나", "재미있어서 재밌다고 하는데 다들 왜 그러냐"며 반박했다.

연예인이 읽는 책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 자체를 비판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다. 이들은 "책 한권 읽겠다는데 그걸 응원하는 사람도, 색을 씌우는 사람도, 이슈가 되는 것도 참 싫다", "책 읽는데 무슨 말들이 이렇게 많은지. 내 마음대로 뭘 보지도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연예인은 정치적 입장 밝힐 수 있다"

최근 '정치색' 논란에 휩싸여 반대편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가수 김윤아(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가수 노사연씨. 엠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tvN 제공

최근 '정치색' 논란에 휩싸여 반대편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가수 김윤아(왼쪽부터), 배우 이영애, 가수 노사연씨. 엠넷, 워너브라더스코리아, tvN 제공

연예인의 '정치색'을 둘러싼 논쟁은 최근 더욱 잦아지고 있다. 여야 강성 지지층이 반대편을 옹호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연예인을 가차 없이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씨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반대로 지난 12일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배우 이영애씨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역사의식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았던 가수 노사연 노사봉 자매도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특히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까지 김윤아씨를 공개 비난하며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김씨를 지칭하며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김윤아씨 소속사는 다음 날 "김윤아씨의 SNS 게시물은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비난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국민은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는데 김기현 대표가 어떤 특정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걸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념 없다고 선동을 했다"며 "국민은 틀린 얘기도 할 권리가 있고, 표현을 과장할 권리도 있다. 수사학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공인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하고 대중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라며 “대중연예인은 얼마든지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 있다. 그 입장 표현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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