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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철거' 신원식, 2년 전엔 "홍 장군 없었다면 우리 자유·평화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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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철거' 신원식, 2년 전엔 "홍 장군 없었다면 우리 자유·평화 없었을 것"

입력
2023.09.18 11:21
수정
2023.09.1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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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MBC라디오 인터뷰
신 후보자 2년 전엔 "홍범도 추앙"
지난해 "홍 장군 흉상 철거" 주장
"갑자기 대통령과 생각 같아져"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11회 의병의날이었던 2021년 6월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그는 "홍범도 장군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신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11회 의병의날이었던 2021년 6월 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그는 "홍범도 장군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신 후보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갑자기 대통령과 생각이 같아졌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신 후보자에 대해 "과거 의병의날에 홍범도 장군을 추앙하는 글을 쓴 걸 본 적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왜) 갑자기 대통령과 생각이 같아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11회 의병의날이었던 2021년 6월 1일 신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가 위기에 놓였던 순간에는 항상 '의병'이 있었다"며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 일제강점기 신돌석, 홍범도 장군 등 수많은 의병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를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오늘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우리 역사 속 의병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신 후보자의 태도는 1년 뒤 돌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소련군이 된 이 분(홍범도 장군)을 굳이 흉상을 세우고 육사에 만들라고 했는지 의문"이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처음으로 주장했다. 최근 후보자에 지명된 후에는 홍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를 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신 후보자는 줄곧 '친유승민계' 의원이었다. 2017년 대선 때 유 전 의원 지지 선언을 하고 캠프에서 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유 전 의원 캠프에서 정책3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올해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 의원은 저하고 전혀 안 맞는 것 같다"며 결별 선언을 했다.

신원식(맨 왼쪽)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4월 5일 유승민(왼쪽에서 세 번째)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의 지지를 선언한 후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신원식(맨 왼쪽)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4월 5일 유승민(왼쪽에서 세 번째) 바른정당 대선 후보자의 지지를 선언한 후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대선이 끝난 후에 갑자기 언론에 대놓고 전향을 세게 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가서 굉장히 황당했다"며 "통화하거나 본 적도 없고 (갈등이 있었던 것도)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자가)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은 절대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말을 제 앞에서 몇 번 했다"며 "이분 생각이 달라진 건지 저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 군인이다.

또 정치적 편향성 때문에 국방부 장관에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신 후보자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나선 거다' '5·16은 혁명이고 5·18 특별법은 좌파들한테 세뇌당해가지고 만든 법이다' (발언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말"이라며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 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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