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경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 등
각계 전문가들, 사업 당위성 등 강조
한-베 인적·물적 네트워크 거점 기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인적ᆞ물적 네트워크의 거점, ‘K-베트남밸리’ 조성을 모색하기 위한 ‘우리의 미래, 지역에 답이 있다(미지답) 경북 포럼’이 21일 경북 봉화군에서 열렸다. 한국일보가 주최한 포럼의 주제는 ‘경북 봉화, 베트남을 품다’였다.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인 화산 이씨의 유적인 충효당, 유허비, 재실 등이 있는 봉화를 한-베트남 가교로 발전시키고, 지방정부 차원을 넘어 국책프로젝트로 추진해 경북 북부권에 새로운 관광자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럼에 참석한 내빈들은 K-베트남밸리가 국내 베트남 다문화인들의 요람이 될 거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K-베트남밸리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오늘 포럼이 중앙정부와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현국 봉화군수 역시 환영사를 통해 “2018년부터 시작된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이 진짜 첫걸음을 떼는 것 같다”며 “봉화군민과 경북도민, 전 국민이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에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교육 투자가 가장 많고 인적교류가 활발한 나라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K-베트남밸리가 마중물이 될 거란 의견도 나왔다.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는 “봉화는 한-베트남 우호증진 교류의 공간인 동시에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자부심을 높여 주는 역사ᆞ문화적 장소가 될 것”이라며 “경북도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직접 참석한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대사도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K-베트남밸리 조성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응원하겠다’고 한 말을 직접 들었다”며 “주한 베트남대사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측면에도 방점이 찍혔다.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은 “K-베트남밸리를 통해 인구유입과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서면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역 균형발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문화는 지방소멸을 막고 윤석열 정부 국정목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핵심 요인으로, K-베트남밸리가 교두보로 작동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항서 베트남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K-베트남밸리 성공을 기원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김승수(대구북구을) 국회 문체위 전반기 간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K-베트남밸리가 봉화는 물론 경북 관광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수(영주 영양 봉화 울진) 국민의힘 의원은 “포럼을 통해 지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김성조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사장의 기조강연과 유병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의 특강, ‘이용상, 화산 이씨 연구’ 저자인 박순교 부산가톨릭대 연구교수와 도옥 루이엔 주한 베트남공동체 대표의 주제강연,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K-베트남밸리’ 조성 사업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다. 이원만(69) 화산이씨봉화군종친회 부회장은 “문중도 오랫동안 기다린 사업”이라고 기대했다. 주민 신춘자(63)씨 역시 “지금 사는 집 바로 옆이 사업 대상지인데, 어릴 적부터 화산 이씨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며 “농촌 일손도 늘어나고 관광지로 활기가 돌도록 하루빨리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포럼 이튿날인 22일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베트남 다문화 가족들이 충효당을 비롯해 베트남마을 조성 예정지와 닭실마을,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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