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위주 명단, 사실상 2군 멤버
대진 운으로 조별리그 2경기만 치러
사실상 토너먼트는 확정
한국과는 결승전서 맞붙을 가능성
대학생 위주로 팀을 꾸린 일본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으로 카타르에 승리했다.
일본은 20일 중국 항정우 샤오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타르에 3-1 완승을 거뒀다. 결과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력은 황선홍호가 우려할 수준이었다.
일본은 사실상 ‘2군 멤버’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1999년생까지 출전이 가능하고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를 3명 발탁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전원을 2001년생 이후 선수들로 구성했으며 와일드카드로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심지어 명단 22명 중 10명은 프로리그가 아닌 대학리그에서 뛰고 있다. 프로에 소속된 12명의 선수들마저도 대부분 ‘벤치 신세’다. 오히려 해당 연령대의 정예 멤버는 이달 진행됐던 2024 카타르 U-23 아시안컵 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은 강했다. 까다로운 상대인 카타르를 90분 내내 압도했다. 경기 내용만 따졌을 때 점수 차가 더욱 벌어져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초반부터 일본 페이스였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테페이 야치다가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에는 니시카와의 크로스를 받은 고타로 우치노가 가슴 트래핑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14분 골대를 강타하는 등 빠른 빌드업과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시종일관 카타르를 압박했다.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도 여러 차례 나왔다.
후반 34분, 카타르 수비수 압둘라 알수라티가 행운의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43분 야마사키 다이치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D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다른 조와는 달리 D조에는 3개 팀이 속해 있기 때문에 이 경기는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된다. 살인적인 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매우 큰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덜 치르는 것은 큰 이점이다.
더군다나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일본은 다음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가능성이 크다. 세 팀 중 2위만 올라도 토너먼트로 직행하며 조 3위를 기록해도 경합을 통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한 한국은 21일 태국과 2차전을 통해 16강 조기 확정을 노린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결승에 가서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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