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커피병 맞은 데 이어 두 번째 굴욕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던 중 한 유튜버가 던진 돈다발 세례를 받았다.
유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시간여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굳은 표정의 유씨가 심사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던 중 주황색 모자에 검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갑자기 만 원, 오천 원, 천 원짜리가 섞인 지폐뭉치를 던졌다. 소동을 피운 남성은 "영치금으로 써라"는 의미로 현금을 뿌린 이유를 밝혔다.
이후 유씨가 차량을 타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자 현금을 뿌린 남성은 바닥에 떨어진 현금을 회수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지난 5월 경찰이 신청한 첫 번째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걸어 나오던 중 한 시민이 던진 커피병에 맞은 데 이어,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에는 돈다발 세례의 굴욕을 겪었다.
당시 법원은 "증거 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유씨의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유씨는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수면 마취를 빙자해 200여 차례, 총 5억 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지난 1월 미술작가 최씨 등 지인들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3개월의 보완 수사를 통해 유씨가 마약류 관련 수사 과정에서 지인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도 추가했다. 유씨가 이번에도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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