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의원총회 '찬성 당론' 확정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가결'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번 표결은 국민이 지켜보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은 당론으로 가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쓴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역시 희대의 출퇴근 단식은 예상했던 대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방탄쇼였다. 자신의 토착 비리로 당 전체가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이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는 "석 달 전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했던 발언을 어기고 지키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표결이 단순히 당대표 구하기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앞에 민주당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전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앞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하는 게 적절하지만, 이것을 당론으로 하진 않고 각각의 의원들에게 이를 고려해 결정해주라고 요청하자고 판단했다"며 "그러한 요청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혁신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이 대표와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오늘 체포동의안은 부결에 투표해달라"고 요청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국회의원은 총 298명인데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면 최대 295명이 표결에 참여한다.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다. 이 대표 지지자 모임 '민민운(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 '당원킹'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103명의 의원들의 실명과 사진이 '부결 지지' 명단에 올라와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