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행동 카라,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 개최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전 세계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제가 열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21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개·폐막작과 올해의 슬로건을 발표했다. 또 홍보대사인 '애니멀 프렌즈'에는 배우 이기우를 위촉했다.
서울동물영화제는 2018년 시작된 카라동물영화제가 지난해부터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올해는 21개국 49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단편경쟁 분야는 첫해 25개국 102편 출품에서 올해는 84개국 685편 출품으로 출품 수가 7배 가까이 늘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카라의 대표를 지냈던 임순례 영화감독이 맡고, 집행위원은 황미요조 영화 연구자, 황윤 영화감독, 김이나 작사가, 배우 김효진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 임순례 집행위원장은 "(동물은) 열악한 동물원과 번식장에서 탈출해 스스로 '집'을 찾는 여행을 감행하고,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 갯벌에서도 생명을 이어간다"며 "파괴된 서식지 곳곳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인간이 오지 않는 밤에 집을 되찾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집을 잃고 떠돌고 탈출하고 난민이 된 동물들에게 포획과 죽음 외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막작은 스타니슬라프 카프랄로프 감독의 '니카를 찾아서'(2023).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피란길 도중 실종된 반려견 니카를 찾아 수도 키이우로 돌아가는 길에 전쟁 폐허 속 남겨진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가들을 만나는 내용을 담았다. 폐막작은 다섯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그만먹개(犬) 캠페인 2023'이 선정됐다. 개식용 종식을 목적으로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작한 릴레이 영상 프로젝트다.
이외에 식물과의 돌봄 관계 등을 살펴보는 특별전 '식물의 낮과 밤', 동물을 비롯한 비인간 존재들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 '인간의 극장, 동물의 스크린'을 마련했다.
이날 홍보대사인 애니멀프렌즈에 위촉된 배우 이기우는 "갓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애니멀프렌즈를 맡게 돼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동물들이 행복을 느끼는 존재, 누군가의 가족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제를 통해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생명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더 널리 퍼져나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전행사 'SAFF 피크닉'도 마련된다. 다음 달 3일 오후 3시 30분~8시, 마포 문화비축기지 T2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야외 영화 상영, 펫티켓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형 부스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애니멀프렌즈인 이기우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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