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발송, 유해 물질 없어 수사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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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달된 우편물. 울산소방본부 제공
지난 7월 울산 등 전국에서 신고가 잇따랐던 유해물질 의심 국제 우편물은 중국 화장품 회사에서 무작위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독성이나 마약 성분 감정 결과 특이사항이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경찰청은 전날 유해물질 의심 국제 우편물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7월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국제 우편물을 개봉한 직원 3명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일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수상한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3,600여건 접수됐다. 다만 대부분은 단순 신고여서, 울산 장애인복지시설 배송 건에 대해서만 특수상해 혐의로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울산에 처음 발견된 우편물과 시설 관계자들의 혈액 등을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나 화학ㆍ생물학적 유해물질, 독성, 마약 성분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또 우편물 발신지로 적혀 있던 대만 주소 등을 토대로 인터폴, 주한타이베이대표부, 주중한국대사관 등과 국제 공조한 결과 중국의 한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무작위로 우편물을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스마트 주소 입력 기능을 활용해 주소와 수취인을 임으로 지정ㆍ발송한 뒤 상품을 판매한 척 후기를 조작하는 ‘브러싱 스캠’으로 추정된다”며 “유해물질 주입이나 개인정보 불법 유출 정황 등 범죄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해당 업체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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