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의 국제스포츠 종합대회에 복귀한 북한 선수단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단은 22일 중국 항저우의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 참가했다. 이날 입촌식은 북한을 비롯해 브루나이, 캄보디아, 팔레스타인, 대만, 태국도 함께했다.
브루나이 선수단을 필두로 각국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고 20여 명의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기계체조 종목의 안창옥 등이 선수단 가장 앞줄에 섰다. 선수들은 흰 재킷에 파란색 바지·스커트를 맞춰 입었다.
중국 측 환영사와 선물 교환 등 공식 행사가 끝난 뒤 북한 선수단은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단체 촬영을 할 때는 주먹을 쥔 손을 하늘 위로 올리며 "으아! 으아!"라고 힘껏 외쳤다.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행사가 끝나고 북한 선수단은 숙소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북한 선수단은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코치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이번 대회의 목표를 묻는 말에 "목표는 우승을 쟁취하는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막겠다는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했다. 이에 2022년 말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2023년 들어 해제됐고,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래 5년 만에 국제 무대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레슬링·역도·육상 등 17개 종목 185명(여자 111명·남자 74명)을 파견했다. 당초 191명을 등록했지만 6명이 줄었다. 선수단 단장은 김일국 체육상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여전히 노출을 극도로 피한다. 아시안게임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투숙 중인 선수촌에 국기를 붙이지 않아 어느 건물에 묵고 있는지 파악이 불가능하다.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이 열렸던 21일 오전 아시안게임 선수촌 입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마주치기도 했지만 이때도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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