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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해지는 가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급증

입력
2023.09.24 08:00
수정
2023.09.24 1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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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기온 10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 19%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최저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질 만큼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일교차도 10도가 넘을 정도다. 이런 날씨에는 협심증·심근경색(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커진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최고) 혈압은 1.3㎜Hg, 이완기(최저) 혈압은 0.6㎜Hg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질환에 노출되면 적응력은 더 떨어진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은 갑자기 악화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 연례 회의 2022’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이 성인 228만 명을 대상으로 기온 차와 심혈관 질환 발생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9% 더 높아졌다.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6만3,000여 명(2021년 기준)이나 된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장에는 근육이 있다.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이 근육(심근)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돼야 심장이 제대로 기능한다. 이 혈관이 막히면(경색) 심근이 괴사하고 심장 기능 일부가 정지한다(심근경색).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올 때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으로 보통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한다. 왼쪽 어깨 또는 왼팔 안쪽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구역질·구토·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협심증과 다른 점은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흉통이 생길 수 있고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빨리 응급처치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위험이 높다. 또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주지 않으면 심장근육이 영구히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응급 심혈관 질환 치료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가슴 통증이 갑자기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식은땀·구토·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전화해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젊을 때부터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수면 무호흡증도 중요한 발병 원인이므로 심혈관 질환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술·담배는 혈관을 수축하기에 삼가야 한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을 포함한 관상동맥 질환자가 금연하면 사망률이 36% 감소한다”고 했다.

빨리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1주일에 3~4일, 30~45분씩 시행하는 것도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중도 적절히 감량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원인 질환인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은 이런 기저 질환의 원인이 된다. 동맥경화는 콜레스테롤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 내벽에 쌓여 발생한다.

나트륨은 혈류량을 늘려 혈압을 높이고 심장 혈관에 부담을 주기에 짠 음식을 삼가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인 고기를 가급적 삼가고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도 권장된다.

협심증·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높아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으면 정기적인 진료로 적합한 고혈압 약을 먹는 게 좋다. 고혈압 약은 혈관을 확장하거나 혈액의 양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위험을 줄여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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