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심 끝 사의 수용"
송갑석 "최고위원회 공개발언 자리에서 입장 표명"
'비이재명계'로, 사의를 표명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송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직의 사의를 수용했다.
송 최고위원은 23일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최고위원직 사퇴를 결심했다"며 "어제 천준호 비서실장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대표의 사의 수용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송 의원이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표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사퇴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임명권자인 대표께 먼저 수용을 구하는 것이 순서이자 도리라 생각"했다며 "공식적인 사퇴의 입장은 다음주 월요일(25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지만, 이 대표가 이른바 '탕평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최고위원회의에서 "탕평은 고르게 민심을 청취하는 것"이라며 "무당층의 불신을 마주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깜깜이 보유 의혹이 불거진 이후 채택된 쇄신 의총 결의문에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추진이 빠진 점에 대한 유감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국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원외 친이재명계 인사들과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은 그간 체포동의안 '부결 당론' 주장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공유하며 공격에 나섰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라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은 사퇴했고, 조정식 사무총장과 정무직 당직자 전원도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강성 당원들의 사퇴 요구에 부담감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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