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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노트북, 펼치면 태블릿...화면 접는 '폴더블 노트북'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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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으면 노트북, 펼치면 태블릿...화면 접는 '폴더블 노트북' 시대 올까

입력
2023.09.26 0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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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브랜드 최초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출시
접을 수 있는 OLED 화면 활용...아래 화면서 가상 키보드로 입력

LG전자가 25일 공개한 'LG 그램 폴드'는 노트북, 대화면,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5일 공개한 'LG 그램 폴드'는 노트북, 대화면,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LG전자 제공


컴퓨터 제조사들이 접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활용한 폴더블 노트북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존 노트북과 비교해 태블릿·전자책 등으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는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5일 국내 브랜드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한다며 이날부터 전국 20개 매장에서 샘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판매는 다음 달 4일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을 통해 진행된다.

이 제품은 접을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접으면 노트북이 되고 펼치면 태블릿이 된다. 언뜻 봐서는 ①'접을 수 있는 태블릿'에 노트북의 성격을 덧붙인 제품으로 보이지만 ②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운영 체제로 들어 있고 ③USB-C 단자를 활용하면 컴퓨터처럼 외부 장치를 연결해 쓸 수 있어 휴대용 PC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폴더블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에 비해 활용성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펼쳤을 때는 17인치 태블릿이자 대형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는 12인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접었을 때 아래쪽 화면에는 입력을 할 수 있도록 가상 키보드가 뜬다. 가상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함께 제공되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쓸 수도 있다. 이때 블루투스 키보드를 가상 키보드 자리에 올리면 아래 화면은 알아서 꺼진다.

기본적으로 태블릿이기에 휴대성도 좋은 편이다. 펼친 상태에서 두께는 9.4㎜이고 무게는 1,250g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접힘 부분인 힌지의 경우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 번의 접힘 테스트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레노버·에이수스 이어 HP도 출시 앞둬


출시를 앞둔 HP '스펙터 폴더블'(위 사진)과 2022년에 나온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모두 접을 수 있는 OLED 화면에 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각 사 제공

출시를 앞둔 HP '스펙터 폴더블'(위 사진)과 2022년에 나온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모두 접을 수 있는 OLED 화면에 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각 사 제공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들의 제품으로 일정 궤도로 올라온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폴더블 노트북은 시장이 막 태동하는 단계의 제품이다. 이전에 나온 비슷한 제품으로 2020년 처음 나온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폴드'와 2022년에 등장한 에이수스의 '젠북 17 폴드 OLED'가 있다. HP 또한 14일 '스펙터 폴더블'을 공개하고 미국에서 10월 중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태블릿PC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삼성전자도 비슷한 폴더블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7월 갤럭시Z폴드·플립 시리즈 출시 직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이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확산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당연히 이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노트북 대비 높은 가격대는 부담스럽다. LG 그램 폴드는 출고가가 4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키보드와 전자펜을 포함해 2,999달러(약 400만 원), 젠북 17 폴드 OLED는 3,499달러(약 470만 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노트북은 높은 휴대성과 큰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구를 두루 잡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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