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30일'로 스크린 복귀
"강하늘,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
배우 정소민은 '30일'을 촬영하면서 결혼에 대해 생각했고 모든 부부가 위대하다고 느꼈다. 그의 주변에는 부러움을 느끼게 만든 부부도 있다. 바로 동생 내외다. 정소민은 베스트 프렌드 같은 모습의 동생 부부에 대해 이야기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소민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30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시 만난 강하늘
정소민은 바라본 나라는 실제 자신과 매우 다른 결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나라의 MBTI가 ESTP라고 설명하면서 "나랑 겹치는 게 한 글자도 없다"고 말했다. "나랑 달라서 너무 재밌었고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평소 못할 걸 다 해보는구나' 싶었다"는 정소민의 이야기에서는 나라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30일'의 대본 또한 한 번에, 빠르게 읽혔단다. 그는 2시간 동안 모든 걸 잊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한 듯하다면서 기쁨을 내비쳤다.
정소민과 강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정소민은 '30일'로 강하늘을 만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기대가 됐다. (강하늘이) 자기 몫 이상을 해내는 배우라는 걸 알고 있다.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과거 합을 맞춘 경험이 있는 만큼 알아가는 시간, 맞춰가는 과정을 생략한 채 강하늘과 호흡할 수 있어 편안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결혼 향한 로망
정소민은 '30일'을 찍기 전부터 결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더라. 이번에 ('30일'을) 하면서 사람은 다 다르고 그걸 받아들이는 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부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운명이 존재하길 바란다. 정소민은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더 편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운명이 정해져 있으면 기다리면 되니지 않나"라고 했다.
정소민의 남동생은 그보다 먼저 결혼했다. 정소민은 동생 부부의 친한 친구 같은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낀다. 이 모습은 정소민에게 결혼 생활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정소민은 "동생 부부가 같이 야식 시켜 먹는 걸 봤는데 부러웠다. 둘이서 상의해서 '나 그거 당겨' '너도?' 해서 먹는 모습이 예뻐 보이더라. 베프 같은 느낌도 들면서 부러웠다"고 했다. 정소민이 생각하는 사랑은 '다름을 인정하고 초월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정소민은 "사람이 정말 제각기 다르다. 가족도 다 성향이 다르지 않나. 이걸 초월하는 게 사랑인 듯하다. '왜 나랑 다르지'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소민이 받은 선물
정소민은 '연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배우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도 없었겠지만 지금처럼 얻는 것도 없었을 거다. 이만큼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공부하려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연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야가 달라졌다고 느낀다. 그가 배우로 살아가면서 받은 큰 선물이다.
정소민이 꿈꾸는 미래는 멋있는 사람이다. 정소민은 "'멋있는 사람'의 전제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어떤 게 멋있는지에 대한 전제는 계속 바뀌는 듯하다"고 했다. 그가 현재 생각하는 멋진 사람은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다. '30일'은 정소민이 신나게,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소민의 활약이 담긴 '30일'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