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전초전 격인 다음 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 내 충청 민심에 호소하고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서 승리하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 콘셉트는 '충청'
국민의힘은 26일 강서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위촉식 및 대책회의를 열고 권영세·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선대위 상임고문에 위촉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은 명예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됐다.
인선의 키워드는 '충청 표심'이었다. 정 부의장과 정 의원은 각각 충북과 충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나 전 의원과 권 의원도 충청과의 인연이 부각됐다. 나 전 의원 부친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강서구 소재 화곡중·화곡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신학원의 설립자다. 권 의원의 부친도 충북 음성 출신이다. 김태우 후보 측은 "권 의원은 스스로 '충청의 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충청에 대한 애착이 깊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보선에서 유독 충청 민심을 강조하고 있다. 충청 출향민이 많은 강서구 특성상 지역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강서구 유권자 중 충청 출신이 30%, 호남 출신이 20%, 영남 출신이 18%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호남 출신이다.
다만 충남 예산 출신으로 당내 경선에서 충청향우회의 지지를 받았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위촉식에 불참했다. 정 의원은 "(경선에서 패한 김 위원장이) 섭섭하고 아쉽기도 할 것"이라면서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강서구 충청 향우들이 똘똘 뭉칠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尹 정부·국민의힘·김태우 심판"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진 후보는 이날 "안심도시 강서를 위한 6대 안전 프로젝트를 즉각 가동하겠다"고 공약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시민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안전 위기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가 대법원의 당선무효 선고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복권으로 재출마가 가능했다는 점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려는 전략이다. 진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윤 정부 심판론뿐 아니라 △귀책사유로 발생한 보선 후보를 다시 추천한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뛰겠다고 우기고 있는 김 후보에 대한 심판 여론이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