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손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등 다양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코앞이다. 연휴가 엿새로 어느 때보다 가장 긴 추석이다. 연휴에 맞춰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에게는 황금 연휴가 되겠지만 요리와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늘어나는 주부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집안일로 손 사용이 많은 주부들을 괴롭히는 대표 손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손과 손가락이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대표 명절 질환으로 꼽히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이 특히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잘 나타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의 62%가 50~60대로, 그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0% 이른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조용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보다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하고, 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 뼈·연골이 급격히 약해지는 퇴행성 변화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조 원장은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라면 반복되는 손목 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의 절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부목 고정 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면 내시경으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손과 손목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움직일 때 ‘딸각’거리고 통증 생기는 방아쇠수지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각하는 소리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는데,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다 사용하면서 힘줄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
방아쇠수지는 주로 손을 과다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는 증상이 뚜렷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으로도 촉진(觸診)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초음파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 있거나 힘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소염 진통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는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조용길 원장은 “손가락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아쇠수지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이 굳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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