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0엔대 직접 개입 가능성"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로 인한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26일 엔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달러 당 149엔대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대에 진입하면 일본 정부가 직접 개입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가 일시적으로 달러당 149.18엔을 기록했다. 달러당 149엔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할 뜻을 밝힌 후 엔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아직 안정적인 2% 물가상승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필요시 추가 완화책 실시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은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구두 개입을 반복할 뿐 엔화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외환시장의)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 사항을 배제하지 않고 적정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했다. 오후 달러당 149엔대를 기록했을 때도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달러당 150엔대에 진입하면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매수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5.89엔을 기록하는 등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이후에도 엔저가 계속되자 10월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1엔을 돌파했을 때 기습적으로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