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 알파드(ALPHARD)는 지금까지의 토요타의 차량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개념, 그리고 새로운 목적을 위한 차량이다.
알파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차량의 형태에만 집중한다면 국내 MPV 시장의 절대적인 강자, 기아 카니발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해당 부분은 '시에나'의 영역이며 알파드는 개발 배경과 차량 운영의 목적 등 많은 부분에서 완전히 다른 매력과 가치를 앞세운 차량이다.
실제 밴 형태로 다듬어진 VIP 의전 차량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무척이나 낯선 존재일 뿐 아니라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 또한 차량에 대한 의미나 가치를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행히 개인적인 경험 속 '유사한 사례'를 통해 알파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현장에서 알파드의 렉서스 사양, LM를 만날 수 있었다. 3세대 알파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LM는 말 그대로 '알파드의 개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LM을 선보인 렉서스는 LM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럭셔리 무버(Luxury Mover)'라는 타이틀로 LM를 설명했고, 그 때 'MPV가 아닌 VIP 의전을 위한 플래그십 모델'인 '알파드의 개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는 LM을 모방한 여러 차량들이 등장한 상태다.
더욱 정교한 설계 위에 만들어진 알파드
최신 세대, 최고 사양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한 4세대 알파드는 말 그대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차량 개발부터 실질적인 운영의 영역까지 다양한 부분에서의 궁금증이 있었다. 다행히 토요타 측에서는 일본에서 개발을 담당한 요시오카 켄이치 치프 엔지니어 및 관계자들을 초청, 조금은 낯선 알파드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했다.
토요타 알파드의 시승 현장에서 만난 요시오카 켄이치 치프 엔지니어는 "새로운 알파드 개발에 있어 '정확한 개념' 아래 '정교한 설계' 그리고 '완성도 높은 구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3세대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본부터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TNGA-K 플랫폼을 새롭게 적용하며 차량의 전체적인 강성을 높였고 이를 통해 일체된 움직임을 구현했다"며 여러 변화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주요 부분의 강화는 물론, 서스펜션 마운트 부분의 견고함 또한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체의 자잘한 진동을 억제했음을 밝혔다.
더불어 "움직임의 개선을 통해 차량의 무게 역시 50:50에 가깝게 구성했고, 고속 주행에서는 전륜쪽으로 살짝 무게가 더해질 수 있도록 설계, 주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는 '기계적 작동'이 아닌 '형태'를 통한 개선이다.
알파드의 중심은 2열 탑승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어 2.5L 가솔린 엔진은 작동 시 소음과 진동이 파생된다. 때문에 일부 차량을 탈 때에는 이러한 소음, 진동이 스트레스로 느껴질 때도 있다. 알파드 역시 같은 파워트레인 탑재된 만큼 특정 상황에서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스가마 타카히로 제품기획 담당 역시 이를 인정했다. 다만 알파드의 중심이 2열 탑승자임을 강조하며 "2열에서는 엔진의 존재감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했다"라며 "차량 개발과정에서 남성, 여성의 목소리가 더욱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해 2열과 3열 공간에서의 정숙성 및 대화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열 공간의 편의성, 공간의 여유를 높이는 건 물론, 차량의 움직임 등의 개선을 위해 배터리 위치를 새롭게 배치했다고 밝혔다. 실제 요시오카 켄이치 치프 엔지니어는 "1열 시트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며 무게 배분을 50:50으로 구현하고, 2열 공간의 활용성을 대폭 높였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러한 기조 아래 2열 시트에 배치된 컨트롤러를 탈착식, 그리고 무선 방식으로 제작해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표현으로 '2열 탑승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의전을 위한 알파드의 존재감'을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알파드의 핵심, '플래그십 세단에 더해진 여유'
요시오카 켄이치 치프 엔지니어는 알파드를 설명하며 "알파드는 통상적인 MPV를 고급스럽게 구현한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세단을 보다 넓게 구현하고,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실제 이러한 개념을 행사 전반에 걸쳐 강조했고, 각종 예시를 들 때에도 '가족'의 일상이 아닌 '임원'과 임원들을 수행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설명하며 차량의 성격을 보다 선명히 드러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분명 낯선 모습이지만 '이동 속에서도 더욱 넉넉한 업무 및 휴식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물론 가격 및 운영 비용이 부담스러운 일부 의전 차량을 대체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의 의미는 충분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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