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맨홀 오수관 작업자 2명 숨져

방독 마스크 미착용… 질식사 추정

지난 2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에서 소방대원들이 오수관 맨홀에 빠진 작업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김해의 한 농로에서 맨홀 내부 오수관을 조사하던 작업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분쯤 김해시 진영읍 좌곤리에서 오수관 맨홀 작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맨홀 6m 아래에 쓰러져 있던 작업자 20대 A씨와 30대 B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이들은 방독용 마스크가 아닌 산업용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지점은 농어촌관리공사 창원지사의 관할구역으로, 작업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오수관 내 유량과 수질 등을 조사 중이었다. 해당 작업은 창원시가 발주했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맨홀 내에서 작업 중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또 작업자가 속한 업체와 발주처인 창원시 등을 상대로 작업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김해에서는 안전 장비 없이 맨홀 오수관 준설 작업을 하던 30대 등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바 있다.

김해=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