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문재인 막말 "과한 표현 사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쿠데타 옹호 발언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해 온 그는 육사가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에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또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해"라면서 사과하지는 않았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가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제가 적절치 않았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입장은 고수했다. 또 육사가 홍 장관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사가 2018년 홍범도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사실을 거론하자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 하지만 육사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투사로서의 증서는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범도 장군에게 졸업장을 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흉상은) 육사 생도나 동창들의 총의를 모아서 한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로 된 것이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흉상은 이미 이전 결정이 난 것 같고 졸업장에 대해서는 다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외압 의혹이 대통령실 안보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알고 있느냐'고 묻자 신 후보자는 "외압 의혹은 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는 안보실장이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관련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그 두 분의 말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해병대수사단의 사령관 보고 문서(7월 31일)에 'VIP가 안보실을 경유해 국방부 장관에게 피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진 것을 제시하며 "대통령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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