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러스케이트 정병희(충북체육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부문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병희는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피드 스케이트 EP 1만m에서 19점을 기록, 금메달을 수확했다.
2위는 중국의 장전하이(14점)였고, 우리나라 최인호가 3위(11점)로 들어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P 1만m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손근성과 우효숙이 남녀 EP 1만m를 나란히 제패했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EP 1만m란 200m짜리 트랙을 50바퀴 도는 동안 특정 바퀴째에서 순위권에 든 선수들이 포인트를 받고 가장 후미에 있는 선수는 탈락하는 경기 방식이다.
종이 울리고 돌아오는 바퀴에서 1, 2위에 자리한 선수는 각각 2점, 1점을 받고 마지막 바퀴에서는 1∼3위가 각각 3∼1점을 받는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당초 롤러스케이트에서는 내달 1일 열리는 스프린트 1,000m 종목에 출전하는 정철원과 최광호의 금빛 질주가 전망됐다.
하지만 정병희는 쟁쟁한 경쟁자인 중국, 대만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 롤러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정병희는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려 후반부에 점수를 따내는 작전을 취했다. 리드를 챙긴 정병희는 마지막 바퀴에서도 처지지 않고 15분39초857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골인, 가장 큰 점수(3점)를 챙기며 2위 장전하이를 5점 차로 따돌렸다.
함께 트랙을 달린 동료 최인호는 대만의 고푸솬(10점)과 전옌정(7점)을 제치고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 최인호는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하며 중국, 대만 선수의 득점을 저지했고, 후반 들어서는 정병희의 득점을 지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트 EP 1만m에서는 유가람(안양시청)이 3위(14점)로 들어와 메달을 추가했다.
금, 은메달은 대만의 스베이여우(21점), 양훠전(18점)이 가져갔다.
유가람은 초반 선두권 경쟁에 나섰으나 대만 선수들에게 점차 밀려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슬(대구시청)은 10점으로 분전했으나 4위로 마감하며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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