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토 편입 이후 첫 징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올해 가을부터 점령지 주민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10월 1일부터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가을 징집이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13만 명의 신규 병사를 소집하는 이번 징집에는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자국 땅으로 강제 편입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도 포함된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같은 해 9월 이들 점령지에서 닷새간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87~99%의 압도적 찬성으로 러시아 합병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점령지 대표와 영토 병합을 위한 조약을 체결했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점령지에 남은 주민들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지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징집이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와 올해 봄 징병에서는 대상이 아니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번에 징집되는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침랸스키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요 조직 및 동원 국장은 “징병된 장병들을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의 러시아 연방군 배치 지점이나 ‘특수군사작전’ 임무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용어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1주년 기념 영상 연설에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연방 편입이 정당하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년 전 역사적 주민투표를 통해 (점령지) 주민들은 러시아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표현하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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