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 비율 비정상적으로 높자
국민의힘, '차이나게이트' 꺼내며 비판
다음, 로그인·횟수 제한 없어 '조작' 의혹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인 한국과 중국의 경기 당시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이 더 많았다는 뒷말이 나오자 포털 다음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다음 스포츠는 2일 "최근 '클릭 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며 "하반기를 목표로 게임센터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클릭응원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응원하는 팀을 선택하고 관련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다.
1일 경기서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기는 일이 벌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기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클릭 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0%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반면 같은 시간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선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이 10% 수준이어서 비교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국내 포털인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과거 다음에서는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댓글 등과 관련해 '좌(左)편향' 의혹이 일었던 만큼 논란은 더 커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당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들고 나섰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되며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한다"며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게이트란 중국 이용자들이 국내 포털 뉴스 댓글 추천에 개입하는 등 국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의혹이다. 다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자신이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가지고 클릭응원을 중국 쪽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누가 매크로를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음은 이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이 상반된 결과를 보인 것을 두고 응원 참여 방식이 달라서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음과 네이버 모두 응원 페이지를 운영했지만 네이버 응원 클릭을 하려면 로그인해야 했던 반면 다음에서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 무제한으로 응원 클릭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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