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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을 기다렸는데... 여자 바둑 대표팀 만리장성 못 넘고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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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을 기다렸는데... 여자 바둑 대표팀 만리장성 못 넘고 은메달

입력
2023.10.03 15:34
수정
2023.10.03 17: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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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체전서 중국에 1-2 패

김채영(왼쪽부터) 오유진 김은지 최정이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채영(왼쪽부터) 오유진 김은지 최정이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여자바둑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오유진 9단과 김은지 7단이 나선 한국 바둑 여자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개최국 중국에 1-2로 패했다.

예선에서 중국전(2-1승)을 포함해 5전 전승을 거두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대표팀이지만 결승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믿었던 ‘여제’ 최정이 허무하게 무너졌고, ‘신성’ 김은지는 다잡았던 승기를 놓치며 역전패했다. 그나마 오유진의 분전으로 0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과 중국은 예선전 때와 동일한 대진으로 결승 대국에 나섰다. 당시에는 최정과 오유진이 각각 리허 5단과 위즈잉 7단을 꺾었고, 김은지만이 우이밍 5단에게 패했다.

그러나 결승전은 초반부터 예선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최정은 대국 내내 수세에 몰렸고, 막판 승부수를 던지며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결국 리허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먼저 패배를 인정했다.

한중 ‘차세대 바둑 여제’ 간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 김은지와 우이밍의 대국에서는 김은지가 중반까지 크게 우세한 형세를 이어가며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는 듯했다. 그러나 끝내기 수순에서 연이은 실착을 범한 끝에 275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중반까지 5집 반가량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던 오유진은 막판 투혼을 보이며 319수 만에 흑 1집 반차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정은 경기 후 어두운 표정으로 "나 때문에 져서 팀원한테 많이 미안하다"며 "결승까지 오느라 굉장히 고생이 많았는데, 결승에서 많이 아쉬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단 포석이 어렵게 짜였던 것 같다"고 결승 대국 패인을 분석한 최정은 "중반에도 만만치 않았던 순간이 있었는데, 초읽기에 몰리면서 실수가 많이 나와 형세가 기울어진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로써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여자 바둑은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2010년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싹쓸이’(남녀 단체전·혼성페어)하고 동메달(혼성페어)도 1개를 따내며 개최국 중국(은메달 3개)을 압도한 바 있다.

이후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퇴출됐던 바둑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한국은 13년 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항저우로 향했다. 그러나 혼성페어 대신 신설된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 9단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대표팀도 단체전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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