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약대선 지난해 206명 관둬
입시업계 "반수생 등 의대 진학" 추정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되는 이공계 특성화대 6개교에서 지난해 300명 넘는 중도탈락자가 나왔다.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해 첫 학부 선발을 한 전국 약학대학도 중도탈락자가 20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열풍'에 상위권 이과생 상당수가 대학 진학 이후에도 의대 계열로 갈아타려 하는 데서 비롯한 현상이라고 입시업계는 분석한다.
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4개 과학기술원에서 지난해 268명의 중도탈락자가 나왔다. 2021년 187명에 비해 43.3% 급증했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복학, 미등록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를 일컫는데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KAIST는 중도탈락자가 재작년 100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늘었다. 신입생 입학정원(2024학년도 기준)의 15.1%에 달하는 인원이다. UNIST는 같은 기간 21명에서 66명, DGIST는 7명에서 29명으로 중도탈락자가 각각 서너 배 늘었다. GIST 중도탈락자는 59명에서 48명으로 감소했지만, 신입생 모집정원(230명) 대비 비율로 보면 20.9%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이공계 특성화대인 포항공과대(POSTECH)와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에서도 지난해 각각 36명과 7명이 중도탈락했다. 지난해 개교한 KENTECH를 제외해도 5개교의 중도탈락자는 총 304명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타 이공계로 갔을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중도탈락생 대부분은 의약학 계열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약대 이탈 역시 '의대 쏠림'에서 비롯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전국 37곳 약대에서 206명이 중도탈락했다. 약대는 지난해부터 학부 선발로 전환됐는데, 약대생 상당수가 '반수'로 의대에 진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학교별로는 중앙대(17명) 전남대(15명) 숙명여대(13명) 순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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