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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블랙리스트 백서에 104번 거론? 저를 왜 구속 안했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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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블랙리스트 백서에 104번 거론? 저를 왜 구속 안했는지 궁금"

입력
2023.10.05 15:16
수정
2023.10.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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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다"
자녀 아파트 증여세 납부는 비공개
"자녀들 독립 생계...공개 거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제 얘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 지금도 궁금하다"며 "이명박 정부에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2019년 발간한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차례 언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보자가 완강히 부인하지만 (관련) 증언들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이) 전부 구속되고 징계받았는데, 제 얘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시켰는지 지금도 궁금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또 "백서를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라고 돼 있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이 (저를)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한 적 없다.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 정말 몇 명이 그런 것(블랙리스트)으로 배제당했는지 확실하게 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을 직보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실제적으로 그걸(문건을) 전달받은 일도 없고 또 국정원에서 그렇게 문체부에 찾아와서 직접 뭘 주고 가고 이런 점도 없었다. 거짓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장관 시절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 후보자는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된 증여세 납부 기록 제출은 끝까지 거부했다. 유 후보자의 차남은 군대를 전역한 후 1년여 뒤인 2015년(당시 27세)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아파트(전용면적 59㎡)를 6억2,500만 원에 대출 없이 매입했다. 4년 뒤 이 아파트를 11억5,000만 원에 매도한 후 같은 단지의 더 넓은 아파트(전용면적 113㎡)를 17억6,000만 원에 매입해 현재 거주 중이다. 유 후보자는 당시 일부 자금을 보탰다고 인정하면서도, 증여 규모와 증여세 납부 내역 공개는 거부했다.

임종성 의원이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증여세 납부 내역을) 제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자 유 후보자는 “자녀들이 이미 다 장성해 독립 생계를 하고 있고, 본인들도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지침대로 고지거부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맞받았다. 이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부모의 금원으로부터 아파트를 산 부분에서 이미 독립적이지 않은데, 독립 생계를 이유로 대는 것은 후보자 자격을 검증하려는 청문위원들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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