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광 교수 KBS라디오 인터뷰
"이스라엘 목표 따라 강도 달라"
"이란 등 주변국 참전 없을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되겠지만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는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난 7일(현지시간)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2014년 최장기 전쟁 기간 동안 50일간의 전쟁을 했다"며 "(이번 전쟁은) 저는 최소 한 달(은 갈 것이라고 보고), 이스라엘 대사는 최소 두 달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의 목표가 정확히 뭔지에 따라서 강도나 기간이 결정될 것"이라며 가자지구를 재점령할지 혹은 하마스만 궤멸시킬지에 따라 전쟁 기간도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무장 정파인 하마스(‘이슬람저항운동’의 아랍어 약칭)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1973년) 이후 50년 만에 최대 공격이다. 이에 이스라엘이 3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며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성 교수는 이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5차 중동전쟁은 없다"며 "4차 중동전쟁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전쟁이었고, 이번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 비국가 단체, 하마스 혹은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주변국 참전도 없을 것으로 봤다. 성 교수는 "지금 주변에 있는 아랍 국가들은 이미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며 "시리아 정부는 아직 내전이 안 끝나서 지금 내전 회복해야 되는 상황이고 레바논은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저항할 힘이 없다"고 전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몰래 도와줄 수는 있어도 이란이 이번 전쟁에 공개적으로 참전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그는 다만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만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절반 있다"며 "시리아에 있는 민병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은 있으나 주변에 있는 아랍 국가가 이번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측했다.
외신에 따르면 교전 사흘째인 9일 기준 양측 사망자는 1,500명을 넘었다. 이 중 이스라엘 사망자 900명은 대부분 하마스의 게릴라 공격에 학살당한 민간인이라고 성 교수는 전했다. 그는 "(하마스) 지상군이 들어와서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마을 22곳을 점령하고 민간인들을 다 쏴 죽였는데 400명, 500명도 더 되고, 하마스 무장 대원들과 교전했던 이스라엘군, 경찰 죽은 사람이 몇백 명 더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가 쏜) 로켓으로 사망한 사람은 5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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