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선거서 불가리아·알바니아에 밀려
'우크라 전쟁 범죄'로 작년 이사국서 축출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 범죄를 이유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됐던 러시아가 이사국 복귀에 실패했다.
10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따르면 이날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 비공개 투표에서, 러시아는 193개 회원국 중 83표를 얻는 데 그쳤다. 불가리아(160표)와 알바니아(123표)에 크게 뒤처진 결과였다. 동유럽 국가에 돌아가는 신규 이사국 두 곳이 불가리아와 알바니아로 결정되면서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복귀도 물 건너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4월 유엔총회 투표를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유엔은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통과시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기구에서 퇴출된 건 러시아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면전을 일으키고,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이 퇴출 배경이다.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나라는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는 유엔 규정이 근거가 됐다. 당시 퇴출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자행한 조직적인 인권 침해와 인권 유린, 국제인도법 위반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루이 샤르보노 휴먼라이츠워치 유엔 담당 이사는 "유엔 회원국들이 러시아 지도부에 '수많은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돼선 안 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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