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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삽니다'… 청년들의 고민 웹드라마로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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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삽니다'… 청년들의 고민 웹드라마로 '토닥토닥'

입력
2023.10.12 1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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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웹드라마 유튜브 채널 방송
청년정책·실생활 공감에 높은 호응
배우들도 실제 청년수당 참여자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에서 서울시 웹드라마 '서울에 삽니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 빌라에서 서울시 웹드라마 '서울에 삽니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김재현 기자

“‘한강뷰’는 바라지도 않아. 역세권 앞에 사는 게 평생의 꿈이다!”

늦은 밤 윗집에서 나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던 강서영(24)씨. 천장에 물건을 던져 맞대응하려다 이웃과 층간소음 다툼을 벌이다 흉기에 찔렸다는 사건 소식에 움츠러든다. 다음 날 친구와 부동산을 찾았지만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인 방 두 개짜리 집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가 공인중개사로부터 “여기는 서울”이라는 타박만 듣는다. “돈 없는 내가 죄”라고 좌절하는 강씨는 한 지인으로부터 역세권인 데다 만 19~39세 이하 청년ㆍ신혼부부 등에게 일반 시세 대비 저렴하게 임대를 해주는 주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인다. 바로 ‘서울시 청년안심주택’ 얘기다. 강씨는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곧바로 신청 결심을 굳힌다.

'서울에 삽니다' 주연배우인 손상준(왼쪽)씨와 강서영씨. 김재현 기자

'서울에 삽니다' 주연배우인 손상준(왼쪽)씨와 강서영씨. 김재현 기자

서울시가 제작해 시 유튜브 채널 ‘청년행복프로젝트’를 통해 방송하는 웹드라마 ‘서울에 삽니다’의 한 대목이다.

'서울에 삽니다'는 청년들이 실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청년 정책 참여 후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엮었다. 취업ㆍ주거ㆍ금융 등 서울에 사는 청년이 한 번쯤 겪었을 고민을 시가 만든 청년 정책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는 스토리다. 청년들이 관련 정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첫 방송 이후 3회차까지 공개됐는데 총 조회수가 50만을 넘어섰다.

주연배우로 실제 청년수당 참여자가 선정된 것도 공감을 얻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청년수당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4세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청년에게 활동지원금(월 50만 원 최대 6개월)을 지급하는 제도다. 남성 배우 손상준(27)씨는 지난해 청년수당 사업을 통해 6개월 동안 매달 50만 원을 받았다. 강씨 역시 지난해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에 참여해 약 8만 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청년수당 지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강씨는 “아르바이트와 연기 연습을 병행하려니 역시 금전 부담이 가장 크다”며 “그래서 ’청년 몽땅 정보통’을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들어간다”고 말했다. 청년 몽땅 정보통은 일자리, 창업, 주거, 교육 등 시 청년 관련 정책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홈페이지다.

'서울에 삽니다' 출연진들. 서울시 제공

'서울에 삽니다' 출연진들. 서울시 제공

드라마 속 손씨와 강씨는 ‘서울 청년’이지만 실제론 전남 순천과 부산 출신이다.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해 수년째 살고 있지만 ‘서울살이’가 녹록지 않다는 걸 자주 느낀다. 주거난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도 몸소 체감한다. 손씨는 살던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가 1년 넘도록 법원에서 날아온 통지문으로 편지함이 가득 차 쫓겨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떤 아픈 경험도 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우리 주변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확산에 우리 연기가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윤 시 청년정책반 주무관은 “예상보다 높은 조회수에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청년 정책을 접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청년 정책 추진에도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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