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공포심 조장, 통제 강화"
북한 노동당 창건 78주년을 맞아 당 간부 등이 지난 10일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계없음)
최근 북한에서 공개 처형 건수가 늘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를 지난해 해제한 후 한국 문화가 유입되거나 치안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코로나 방역 승리'를 선언하고 중국과 맞댄 국경을 단계적으로 개방했다. 북한의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공개 처형되는 인원이 매년 10여 명이었으나, 팬데믹이 끝난 뒤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공개 처형된 사람이 1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국경과 접한 양강도 혜산 비행장에선 의약품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은 남성 1명이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됐다. 지난 8월에는 같은 비행장에서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총살됐는데 주민 2만 명이 모여 처형을 지켜봤다. 처형된 이들은 2017년 이후 북한 당국 소유인 소 2,000마리를 허가 없이 팔아넘겨 횡령 혐의를 받았다.
북한은 한국 문화가 유입돼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도 경계한다. 2020년 12월 한국 드라마나 음악 등 콘텐츠를 즐기거나 유포하면 강하게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는데, 올해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10대 청소년이 공개 처형됐다. 당국이 올해 일부 주민의 휴대폰을 검사한 결과 북한 내부 사정이나 사진을 외국에 전달한 사례가 적발됐고, 이에 연루된 주민이 공개 처형될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도쿄신문은 "강제로 처형 장면을 본 주민 중에는 충격을 받고 불면증, 실어증에 시달리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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