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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말고 시짱으로 불러라"...이미지 세탁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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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말고 시짱으로 불러라"...이미지 세탁 나선 중국

입력
2023.10.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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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범주에 칭하이·윈난 등 다른 지역도 포함"
종교 탄압 이미지 탈피...국제사회 담론 주도 의도도

2021년 7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시짱)자치구 라싸에 있는 드레풍 사원을 방문해 승려들과 인사하고 있다. 라싸=신화 뉴시스

2021년 7월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시짱)자치구 라싸에 있는 드레풍 사원을 방문해 승려들과 인사하고 있다. 라싸=신화 뉴시스

중국이 남서부 티베트(시짱)자치구의 영문 명칭을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티베트'(Tibet)에서 중국식 명칭인 '시짱'(Xizang·서쪽의 보물)으로 바꿨다. 티베트 독립 움직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6일 티베트자치구 린즈에서 개최한 제3회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의 영문 명칭을 '시짱 환히말라야 포럼'으로 명시했다. 2018년과 2019년 열린 포럼에서는 '티베트 포럼'으로 표기했다.

펑파이는 중국어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병음' 원칙에 따른 변화라고 소개했다. 또한 티베트는 중국 칭하이성, 쓰촨성, 윈난성 일부도 포함하고 있어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학계 의견도 소개했다.

티베트는 중국이 1950년 침공해 이듬해 병합한 지역으로 중국 정부가 지역 주민들을 탄압하고 인권 침해를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 때문에 명칭 자체를 바꿔 이미지 세탁을 하고 지역 주민들을 중국과 동화시키려는 게 중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왕린핑 중국 하얼빈공정대학 마르크스주의학원 교수는 "서방과 티베트 분리주의 세력의 개념적 함정에서 벗어나 중국이 시짱 논쟁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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