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역대 9월 중 최고
고령층 취업자 증가 착시효과
'쉬었음' 인구도 늘어
주춤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30만 명대를 회복했고 고용률은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청년 고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제조업 일자리마저 뒷걸음질 쳐 고용 회복을 논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9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8,000명 늘며 3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취업자 증가폭은 7월(21만1,000명)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연속 확대되며 30만 명을 다시 웃돌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업률(2.3%)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999년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연령대별 취업자를 보면 60대 이상에서 35만4,000명 늘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연령층에선 취업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특히 20대 이하에서 8만9,000명, 40대에서 5만8,000명 감소했다. 20대 이하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1개월째,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7만2,000명 줄었다.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9개월째 부진하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경기 부진 여파로 부동산업(-3만6000명, -6.4%), 도매 및 소매업(-1만7000명, -0.5%)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쪼그라들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1,607만1,000명)는 1년 전보다 12만 명 줄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같은 기간 1만1,000명 늘었다.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게 쉬었음 인구 증가 요인인 만큼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병관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 부처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미스매치 해소 방안 등 제3차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마련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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