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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참패' 국민의힘, '친윤'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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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참패' 국민의힘, '친윤'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

입력
2023.10.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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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사흘만
홍준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14일 총사퇴했다.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사흘 만으로 17.15%포인트 차이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공지를 통해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김병민 조수진 김가람 장예찬)을 제외한 당직자 전원이 해당한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짧은 사의의 글을 남겼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의 발전을 위해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도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도 물러나게 된다.

당 일각에선 김기현 체제 유지용 '꼼수' 쇄신이란 평가가 나온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대통령실)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들고 나르샤'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아무 것도 안 한 임명직 당직자들이 무슨 책임이 있느냐.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지금 김 대표를 나가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 마땅한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이 사무총장의 사퇴로 용산 대통령실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또다른 수도권 의원은 "대통령실이 가장 원했던 연결고리인 이 사무총장이 그만둔 게 상징적"이라며 "새 당직 인선을 살펴봐야겠지만, 당분간은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대패하면서 당내엔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했다. 강서구 관내 20개 동에서 큰 차이로 전패하면서 내년 총선 수도권 선거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국민의힘은 휴일인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총선을 앞둔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직자 인선과 총선기획단 발족, 혁신위원회 구성,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등 쇄신 대책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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