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친환경 에너지 전환 앞장서
청년부채 토털 케어 프로그램 운영도
고객 아닌 보이스피싱 피해자도 지원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에너지에 진심이다."
올해 에너지전략 추진을 선언한 기업이 있다. △반드시 써야 한다면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 △써야 하는 과정에서는 절약 △절약을 통해 아낀 재원은 사회 환원 등을 기업 다짐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진심'이다. 심지어 이 기업의 슬로건이 '내가 절약할수록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일 정도다.
그런데 이 기업은 정유사 등 석유화학 회사나 에너지 공기업이 아니다. 대규모 공장을 여럿 갖고 있는 제조사도 아니다. 바로 금융사, 심지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신한금융지주다.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데이터플랫폼' 구축
신한금융의 '에너지 진심'은 빈말이 아니다. 이미 5월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플랫폼'을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구축했다. ESG 의무 공시는 2026년 이후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신한금융은 ESG 데이터의 최신화와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대응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해 최신 ESG 데이터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ESG 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적 흐름인 RE100도 가입했다. RE100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미국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굴지의 기업 400여 개 이상이 회원가입했다. 신한금융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40년까지 녹색프리미엄,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3월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그룹 탄소배출량 증가의 원인인 신한금융 데이터센터의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연간 약 2만 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또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연간 재생에너지 총사용량을 이듬해 6월까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일 장애청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운영
신한금융의 '진심'은 비단 에너지 절약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한금융은 2019년 1월부터 청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장학재단과 KCB, 크레파스솔루션과 함께 '청년부채 토털 케어(total car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취업 이후 학자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실하게 부채를 상환하고 있는 월 급여 249만 원 이하 청년들에게 생활비와 신용관리 프로그램 지원, 직업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부채 토털 케어 프로젝트 혜택도 부러움을 사기 충분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청년 희망 지원금과 신용 등업(등급 상향) 축하금 등으로 1인당 연간 최대 322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진행된 4기에서는 총 495명의 참가자들이 학자금 대출 약 9억 원을 상환하고 6억 원 규모의 적금 가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상향된 신용점수만도 평균 31.3점에 달한다.
장애청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 유일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장애청년드림팀'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19년간 총 1,039명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지원금액만도 올해 4억 원을 포함해 총 102억 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가정위탁과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장학지원사업도 시작했다. 예산 3억 원을 편성, 장학생으로 선발한 99명에게 생활비와 자기계발비로 매월 40만 원을 지원하는 것과 별개로 심리·정서상담 지원, 인공지능(AI) 활용 성향·역량 진단과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비수도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청년 취업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약 2,000명에게 정주비용과 학습공간 이용비 등으로 총 2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최대 300만 원 지원
신한금융의 '진심'은 사회공헌에도 묻어난다. 5월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년간 총 3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취약계층 피해자 6,000명에게 인당 최대 300만 원 생활비 지원(180억 원) △예방교육과 보이스피싱 보험 제공(15억 원) △심리·법률상담(30억 원) △대국민 홍보·캠페인·정책개발 등(75억 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취약계층 피해자 지원은 신한금융 고객뿐만 아니라 중위소득 100% 이내 저소득층 피해자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 밖에도 위기가정과 학대피해 아동의 재기를 위해 2018년부터 3년 동안 총 66억 원을 후원해 △위기 상황에 놓인 '취약계층 맞춤형 재기지원 사업' △사회적 의인에 대한 '희망영웅' 포상 △학대피해아동 재기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의 방과 후 돌봄 지원을 위한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와 '신한 꿈도담터' 설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ESG 사회적 가치 5조 원 육박
신한금융의 '진심'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5월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같은 달에 국제금융공사(IFC)와 글로벌·ESG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성과도 우수하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ESG 활동 전반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만 총 4조8,389억 원에 달한다. 배당, 납세 등 경제 간접 기여 성과를 제외한 순수 사회적 가치만 해도 2조1,498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7,800억 원) 대비 175% 급증한 규모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은 진정성 있는 ESG 실천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임직원들의 관심 제고를 통해 발전적인 ESG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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