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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홍범도 흉상 이전에 사실상 반대… "장점에 주목해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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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홍범도 흉상 이전에 사실상 반대… "장점에 주목해 평가해야"

입력
2023.10.16 16:20
수정
2023.10.16 16: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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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분향소 질문엔 "자진철거 유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에 대해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묻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도 있고 죄과도 있다”며 “역사 인물에 대한 평가는 단점보다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광복절에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투사 14명의 사진을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에 내걸었다. 오 시장도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독립투사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분들을 기리고 본받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이 이런 사실을 언급하며 ‘홍범도 장군이 활약한 독립군과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은 국군의 역사적 뿌리이고 육사의 정신적 토대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종찬 광복회장과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존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재차 확언하며 “위치를 옮기는 게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29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 시장이 희생자 유족을 공식적으로 만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오 시장은 “전화 연락을 하든 가교를 통하든 상상 이상으로 많이 접촉을 시도했으나 유족들은 대리인 이외에는 접촉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셨다. 유족을 설득하기 위해 수없이 만남을 시도했다는 건 진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 대해선 자진 철거가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되도록 자진 철거를 유도할 생각이지만 2, 3년 계속 놔두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다만 1주기까지는 시민들께서 양해해 주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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