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탄소 네거티브 추진하는 MS
불안정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에 고민
한화솔루션과 손잡고 안정적 패널 공급
친환경 발전소 개발 및 투자도 논의
전 세계 기업 중 시가 총액이 두 번째로 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민 중 하나는 에너지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운영하는 동시에 최근 챗GPT까지 내놓으면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쓰는 데이터센터(IDC)를 대규모로 여러 곳에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MS는 ①202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IDC를 운영하고 ②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흡수량을 더 많게 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 중이다. 특히 MS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시에 있는 MS 본사에서 만난 애드리안 앤더슨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은 "우리는 미국에 있는 그 어떤 에너지 회사보다 전력을 더 많이 구매한다"며 "2030년까지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무탄소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선 한화솔루션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와의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안정적 친환경 에너지 공급 수요 커져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탄소에너지 구매 없이 모든 소비 전력을 충당하겠다는 비전을 추진하는 MS는 그동안 지역 발전 사업자가 만든 전력을 사는 전력구매계약(PPA)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조달해 왔다.
하지만 IDC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존 PPA만으로는 충분한 친환경 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태양광 패널에 대한 공급망 문제도 생겼다. 이에 두 회사는 손을 잡고 ①한화솔루션은 MS가 PPA 계약을 맺은 발전 사업자에게 안정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한편 ②아예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발전소 공사에 참여하거나 ③자금을 투입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거나 고민 중이다.
에너지 생산 체계의 끝단에 있는 최종 소비자와 최전방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가 협력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친환경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패널 제조사 넘어 종합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
이번 협업은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한화솔루션에도 좋은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패널 제조사가 할 수 없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사업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MS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다른 기업들로부터 사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미 지역에서 한화솔루션의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 흐름의 밑바탕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안정적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솔루션의 고민과 노력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평한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사업본부장은 "패널 등을 현지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경쟁사들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자본 투자 참여 등 남들과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부가가치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몇년 안에 태양광 패널을 팔아 벌어들이는 매출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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