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671세대, 피해금액 810억 추정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동 대응과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세대는 671세대, 피해 예상 금액은 총 810억원에 달한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는 16일 밤 10시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어 피해자들끼리 연합해 집단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대책위 회의에 참여한 50여 명의 피해자들은 정부에 '선(先)구제 후(後)회수' 원칙과 특별법 처리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관계기관에 대한 요청사항 및 답변 내용을 공유하며, 수원 내 정치단체와 시민단체 등 최대한 많은 곳에 협조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22일 더불어민주당과의 간담회를 열고 26일에는 첫 공식 집회를 열 예정이다.
수원 전세사기 사건은 최근 수원시내에 다수 건물을 보유하던 임대인 정모씨가 잠적하자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발생한 사태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전세피해 지원센터에 13일까지 접수된 전세사기 의혹 피해 신고 건수는 408건이었는데, 신고자 대부분이 20대와 30대로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씨 부부와 그의 아들이 관련된 법인이 소유한 건물은 총 51개로 3개의 건물은 경매 예정이고 2개는 압류 진행중이다. 이날 정오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148건에 피해 금액 21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대책위는 "피해 주택이 671세대 임을 감안할 때 총 810억원의 피해 금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임대인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약속하는 한편, 피해자들 구제에도 나선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20여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임대인 정씨 가족 등의 주거지와 복수의 법인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정씨 부부 등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부동산 중개인이 범행해 관여했는지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13, 14일 열었던 피해자 설명회에는 400여 명의 피해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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